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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5_킥보드 타는 아이들을 보며 오늘은 햇볕이 따갑지만 하늘은 화창하고 그늘에 있으면 선선한 바람이 불어 상쾌했다. 낭만이라고는 1도 찾아볼 수 없는 계절에 어떻게 이런 날이 있지? 바로 책과 텀블러를 들고 나가 근처 공원 벤치에 앉았다. 시원한 바람, 조용하게 속삭이는 사람들의 대화 소리 등 모든 게 책 읽기에 너무나 좋았지만 딱 하나, 아이들이 노는 소리가 듣기 힘들었다. 자기들끼리 무슨 훈련을 한다며, 어린 여자아이 둘이 '1m 간격을 지키라'는 규칙까지 만들어서 내 앞에서 킥보드를 타고 이끝에서 저끝까지 쉬지 않고 왕복하는데, 보도블럭이 깔려 울퉁불퉁한 곳으로 힘차게 킥보드 바퀴를 굴리니 '드르륵' 하는 소리가 요란할 수 밖에. 저런 게 재미있나, 규칙까지 세워가며 '훈련'까지 하게? 뜨거운 햇볕도 두려워하지 않고 양달과 응달을..
200715_2020 미니멀 라이프: 책 버리기 울적해질 때면 방을 청소하는 건 나의 오랜 습관이다. 원래 주변이 지저분하거나 쓸모없는 물건이 여기저기 숨어있는 걸 견디지 못하는 편이지만 재작년부터 '내 방 짐을 캐리어 하나에 담고도 충분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부쩍 강해져서 의식적으로 자잘한 물건을 치워나갔다. 그래도 일년에 두세 번씩 하는 대청소를 해야 '비움'다운 비움을 해 낼 수 있긴 하다. 나에게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보며 '저걸 언제 치우나' 하는 찜찜함, 거꾸로 물건에게도 자신의 가치를 백퍼센트 발휘할 기회를 빼앗는 것 같은 미안함을 느끼는 게 딱 질색이다. 정리할 때마다 내가 가진 물건은 쭉쭉 줄어갔지만 그만큼의 단정함과 깔끔함 덕분에 물건이 빈 자리는 늘 만족스럽다. 정말 필요하고 추억하고 싶은 물건만 남겨두는 것, 내게는 불필요하지만 ..
200322_실제 성격 나 같네
[CNN] The EU shuts its borders to slow the coronavirus crisis (20.3.17) source: BBC The European Union has formally agreed to temporarily close its external borders to all "non-essential" travel from third nations, as the bloc hopes to put out internal political fires that the coronavirus outbreak has lit across the continent. 유럽연합(EU)이 공식적으로 외부 국경 봉쇄에 합의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럽 전역을 휩쓸면서 번진 정치적 혼란(fire)을 끄기 위해서다. 이 조치에 따라 유럽연합 역외 제3국 국민의 불필요한(non-essential;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은) ..
[기사] 또다시 시험대에 오른 EU의 결속력, 그리고 중국의 영향력 확대 시도(ft.No양심) 1. EU 또 이탈리아 버렸나... 코로나19 시련에 중국만 손 내밀어 (2020.3.15)출처: 연합뉴스 (https://news.v.daum.net/v/20200316160253299)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확산 거점이 된 이탈리아를 앞장서서 돕기는커녕 오히려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앞서 2015년 난민사태 때도 유럽행 난민의 첫 관문이었던 이탈리아에 모든 난민 문제를 떠맡겼던 EU 회원국들이 이번에도 또다시 이탈리아를 못 본 체하면서 EU 내 결속력 약화를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외교전문 매체 포린폴리시(FP)는 이탈리아가 코로나19로 사실상 나라 전체가 마비 상태에 빠졌는데도 EU의 동료 회원국이 이탈리아에 아무런 도움의 손길을..
[BBC] Coronavirus: South Korea seeing a 'stabilising trend' [Andrew Marr] First, let’s turn to South Korea because they have seen a slowdown in number of cases and may just be over the worst. How have they done it? I am joined live from Seoul by South Korea’s Foreign Minister, Kang Kyung-wha. Foreign Minister, thanks for joining us. [강경화 장관] Yes, thank you for having me, Mr. Marr. [Andrew Marr] You have as a country adopted a particular strategy towards ..
[NBC] South Korea Sees Decline In Coronavirus Cases After Mass Testing - reach the height of ~ : ~의 최정점, 극에 달하다 That they believe about 11 days ago they reached the height of new confirmed cases on that day more than 900 cases were confirmed since then we've seen a steady drop particularly in the past three or four days or so. - similar to ~ : ~와 비슷한And another interesting note, even though this country is described one of the hot spot, there are more than 7500 con..
['17 서울야행] #Ep2 걸어서 서울 둘째날 아침에 눈을 뜨고도 한동안 이불 속에서 뒹굴거렸다. 자주 와서 별로 새로울 게 없다고 생각한 서울, 종로인데도 집에서 왔다갔다 하며 보는 서울과 하룻밤 집을 떠나가면서 보는 서울은 느낌이 조금 다르네. 난 후자가 더 좋다, 진짜 여행하는 기분이라. 전날 체크인을 도와준 스태프가 다음날 아침에도 숙소 마당을 빗질하고 있었다. 안녕히 계세요 한 마디로 체크아웃 끝. 하룻밤 잘 묵고 갑니다. 문을 나서고 보니 어째 하늘 색깔이 아슬아슬하다. 이 불길한 회색빛은... 비가 오겠는데. 워낙 늑장을 부린 탓에 체크아웃을 하고 보니 오전 10시를 훌쩍 넘겼다. 난 맨날 체크아웃을 늦게 해... 아침에 잘 못 일어나는 탓도 있지만 짐 하나라도 빠졌을까봐 침대고 이불이고 다 뒤집어가면서 배낭 챙기느라... 아침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