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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기록

(36)
2023년 결산
2022년 결산
2021년 결산
[국체론] 극일보다 지일해야 하는 이유 평소 눈여겨 보던 출판사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이 책의 서평단을 모집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작년 '사쿠라 진다'와 '속국 민주주의론' 그리고 '영속패전론'에 이르기까지, 시라이 사토시의 책을 (어쩌다 보니)놓치지 않고 읽어온 터라 고민할 것도 없이 냉큼 신청했고, 당첨되었다. 서평이라는 걸 써 본 적이 없어서 바로 후회했지만. SNS 등에는 글자 수 제한이 있으니 중언부언하는 나한테 SNS 서평 쓰기란 더욱 어려운 일이었다. 블로그에서 조금 길게, 서평 아닌 감상에 더 가깝게 편하게 이야기하고 싶다. 지난 9월 14일, 일본에서는 아베 신조가 총리직에서 사퇴했고 그 뒤를 관방장관 스가 요시히데가 이었다. 자민당 총재 선거 승리 후 스가 신임 총리는 "아베 총리가 추진해 온 정책을 계승해 나가는 것이 나의 ..
[나무의 시간] 은은한 나무 내음 #삼다독 #나무의시간 연휴 직전 대출. 존재는 알았지만 나무에는 관심도 없어서 모른 척 했는데, 실물을 보니 책 표지가 고즈넉하고 부들부들 촉감이 좋고 결정적으로 도서관 책 치고는 꽤 깨끗해서 빌려왔다(초 3 여름방학 숙제인 독후감 첫 줄로 '선생님이 쓰라고 해서 쓴다'고 썼다가 개학날 선생님이 애들 앞에서 내 독후감을 낭독하신 게 갑자기 기억나네. 감각적이고 시니컬한 독서는 유구하다). 전문 서적이 아니라 마음만 먹으면 훌훌 읽을 수 있겠지만, 나무에 대한 저자의 애정은 훨씬 무겁고, 그 애정으로 쌓아올린 지식과 감상은 소재와 분야를 넘나든다. 300쪽이 넘도록 이야기하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애정은 어떤 것일까. 그런 애정을 그 무엇에도 가져보지 않았던 나로서는 부럽기도, 존경스럽기도 하다. 한 나무..
3월이면 생각나는 케이팝 1년 전 3월 4일, 나란히 신곡 뮤직비디오를 공개한 두 케이팝 그룹이 있다. 한 팀은 종종 노래를 찾아 듣는 보이 그룹에서 새로 나오는 유닛이고, 다른 한 팀은 무려 "그 BTS"의 소속사가 런칭하는 그룹.어떻게 보면 둘 다 신인이네ㅋㅋㅋ 두 팀 모두 나에게는 나름의 화제성을 가지고 있어서 곡을 찾아 들었는데 바로 귀에 꽂혀 한동안 세트로 들었다.한쪽은 완전 으른섹시하고 후배 격이 되는 쪽은 청량하다 못해 아직 한참 어린 소년 같은 느낌이라 결은 다르지만 어쩐지 둘 다 서늘한 베이스가 있어서 내 귀에서는 같은 카테고리로 묶였던 것 같다. 둘은 한 달 반 정도 내 귀를 즐겁게 해 주고 내 명예의 전당 플레이리스트에 고이 모셔졌다.무슨 일을 하든 주구장창 이 둘을 들으며 3월을 보냈더니 이제는 전주만 들어..
[아뉴스 데이] 비극을 이겨내는 힘 1. 여자로서의 수치심과 믿음의 붕괴에도 무너지지 않았던 수녀들과, 그들에게 신이 보낸 응답과 같은 의사의 이야기. 2. 시종일관 차갑고 어두운 화면 끝에 꽃잎이 날리는 마지막 장면이 나왔을 때 얼마나 안도했는지... 드디어 먹구름이 걷히고 이곳엔 햇살이 가득합니다. 영화 [아뉴스 데이] 중 3. 동정이나 이해는 커녕 사실이 알려지면 죽음보다 더한 치욕을 맞아야 했던 사람들이지만, 품에 안은 순수한 생명과 부모 잃은 아이들을 모두 끌어안으며 새 삶을 시작한 모습-그리고 위험을 무릅쓰고 그들을 도왔던 의사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결국 인간을 고통에서 구해내는 것도 인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4. 전쟁이라는 극단적인 비인간적 상황을 돌파하고 마무리하는 힘이 인류애와 극단의 인간성이라고 생각하니 그 끔찍함이 ..
Twice - Cheer Up (stage mix ver.) 피로가 싹 녹는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