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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기록: About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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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06 10년 된 노트북 당근에 판, 뒤늦은 이야기 올해 여름의 끝, 아이패드 미니2를 처분하면서 9년간 썼던 옛 노트북(made by LG)도 당근에 팔았다. 작년에 디스플레이가 고장났다가 기적적으로 부활(?)했길래 주로 거실 TV에 연결해서 부모님께 영화 보여드리는 용도로 썼는데, 부활이라고 믿었던 현상은 일시적인 것에 불과했다. 어느 순간 외부 모니터와의 연결을 해제하면 한동안은 멀쩡하다가도 채 한 시간도 못 가서 도로 화면이 꺼져버리는 기현상이 반복되었다. 노트북처럼 너덜너덜해진 노트북 파우치에 넣어서 책상 구석에 밀어놓았던 건 추억이 깃든 물건에 대한 미련 때문이었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 노트북이 그냥 전자 쓰레기가 되지 않고 그나마 부품 값이라도 건질 수 있는 물건이 되려면 지금이 마지막 기회인 것 같았다. 수명이 다하거나 이제 안 쓰는 노..
231005 올해 무슨 일 있어...? 아이패드도 골로 갔던 여름의 끝 어쩌다 보니 또 수중의 전자제품 이야기를 블로그에 쓰게 됐다. 나조차 가뭄에 콩 나듯이 오는 블로그에 쓴다는 글이 또...ㅋㅋ 8월 말의 어느 날. 그날도 열심히 실내 사이클을 타고 있었다. 사이클이 뱃살 빼기에는 참 좋은데 문제는 너무 지루하다ㅠ 책이든 OTT 콘텐츠든 뭔가를 들여다 보면서 아무 생각 없이 페달을 밟아야 겨우 하루 운동량을 채울 수 있다. 그런 이유로 아이패드 미니2를 거의 매일 사이클 보드 위에 올려두고 미드를 보면서 운동을 했는데... 그날도 그랬다. 그런데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한 아이패드 화면. 이걸 보자마자 X됐다는 걸 직감했지. 전원을 껐다 켜 보기도 하고, 애플 고객지원팀에 SOS를 쳐 보기도 하고, 전자제품 고장나면 하는 국룰급 리액션인 아이패드 뒤통수 때리기도 시전해 보았..
비싼 생일선물, 2월 (ft. 당근) 해가 바뀌면서 한 살 더 먹었다. 한국식으로나 국제적으로나. 셀프 축하 말고는 생일을 기념하는 걸 안 좋아해서 정작 생일 당일부터 이틀 뒤까지 쭉 불쾌해져 있었는데 뜻밖에도 혈육이 생일선물이라며, 노트북을 사라고 거금을 쾌척했다. 받은 만큼 돌려줄 자신도 없고 '내 노트북은 아직 멀쩡해'를 스스로 세뇌하다시피 외고 있던 터라 한 번 거절하는 시늉은 했는데, 뭐 결국에는 그 선물을 기쁘게 받아들였다는 이야기. 노트북 구입 지원금을 받았지만 필요한 차액은 내가 내는 거라 어떻게든 싸게 사려고 했다. 진작 맥북 에어를 점찍어두어서 여러 창구를 알아보았지만 정가로 사야 하는 공홈이나 애플스토어는 도저히 무리였고, 공인 리셀러도 할인 폭이 거기서 거기여서 큰 차이는 없었다. 가끔 쿠팡에서 엄청나게 할인한다고도 하..
아나바다의 '아'를 시도한 9월; 나의 노트북 셀프 업그레이드 7월에 노트북이 고장나 난리 부르스를 췄다는 글을 썼다. https://obsessedwithrecord.tistory.com/entry/%EB%82%98%EC%9D%98-%EB%85%B8%ED%8A%B8%EB%B6%81-ft-%EA%B7%B8%EB%A6%AC%EA%B3%A0-HP-m27fw?category=137954 나의 노트북 (ft. 그리고 HP m27fw) 나에게는 10년째 쓰고 있는 노트북이 있다. 대학원에 입학한 직후 샀던 것이다. 당시 쓰고 있던 삼성 노트북보다 훨씬 가볍고(2.15kg 대 1.18kg... 비교 불가다) 깔끔한 흰색 외관과 선명하다 못해 눈 obsessedwithrecord.tistory.com 햇수로 10년째 쓰고 있는 노트북을 향해 구구절절 낯간지러운 코멘트를 쏟아냈고..
221001 9월의 비움 * 네이버 블로그 주간일기 챌린지에도 똑같은 글을 썼는데 이건 메인에도 기록하고 싶어서 거의 그대로 갖다 쓰기로 했다. 9월의 비움 ; 물건의 기억 미니멀 라이프를 열렬히 지향하지는 않지만 내 품 안의 물건을 가능한 적게 보유하려고 신경 쓰고 있다. 물건이라는 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새끼라도 치는 건지, 조금만 방심하면 그 수가 늘어나서 내 공간 한구석을 차지하고 앉아있다. 웃긴 건 그게 내 마음 속에서도 부피를 차지한다는 거다. 자주 쓰지 않거나 쓰지 않은 지 오래된 물건이 내 공간에 존재하면, 특히 그것들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으면 가슴이 답답해지고 그 무질서와 불필요함을 도저히 참아줄 수가 없다. 그냥 타고나기를 이렇게 태어났는지(유전인 것 같기도 한 게 외할머니와 아빠가 유독 깔끔하고 정리정돈에 ..
220902 라면과 치킨이 지겨워졌다?!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했던가. 처서가 지나고 기적처럼 더위가 꺾이면서 내게는 두 손님이 찾아왔다. 비염과 식욕. 비염은 확실히 반갑지 않은 손님인데 후자는 반가운 건지 아닌지 스스로도 판단이 서지 않는다. 어쨌든 식욕이 생기면서 배달앱을 들여다 보는 빈도가 잦아졌다. 슬프게도 내가 배달앱 VIP가 되는 일은 없었다. 번번이 아이쇼핑(?)에 그쳤던 건 순전히 배달비에 대한 억울함 때문이다. 식당에 배달기사들이 전속 고용되어 그 덕에 음식 배달비라는 개념 자체를 모르고 살았던 시절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사람으로서, 스타트업이었던 배달 플랫폼 기업들이 요식업계를 좌지우지하는 큰손이 된 지금도 난 배달에 서비스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걸 여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나 너무 옛날 사람 같나. 포장 주문도..
뜻밖의 레스 웨이스트, 8월 7월 말부터 네이버 블로그 주간일기 챌린지에 참여하고 있다. 일상이라고 할 만한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게 내 일상이라서, 주간일기 몇 줄이라도 적으려면 마른 걸레 쥐어짜듯 내 내면까지 비틀어봐야 글감을 겨우 건질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의식의 흐름대로 적게 되는데(마치 지금 이 글처럼) 요즘 꽂혀있는 게 환경 친화적인 생활, 예를 들어 미니멀 라이프나 제로 웨이스트 같은 것들이다 보니 주간일기도 주로 그 쪽 이야기를 쓰게 된다. 대체로 환경에 대한 내 상념 뿐이지만. 미니멀 라이프나 제로 웨이스트에 관심을 갖게 된 건 하루이틀 일이 아니기는 하다. 혼자 여행하면서 '가볍지만 있을 건 다 있는' 짐에 대한 동경이 생겼고, 여행을 쉬게 되면서는 '모든 짐이 캐리어 한두 개에 다 담길 정도..
7월 마지막 2주 주간일기 네이버 블챌 주간일기 쓰는 김에 티스토리에도 써 보는 이야기. #1 인쇄할 일이 생겼는데 집에 프린터가 없다. 아니, 프린터가 없는 건 아닌데 평소 쓸 일이 없어서 구석에 처박아 뒀더니 감히 쓸 엄두가 안 난다. 토너도 굳었을 것 같고, 드라이버 설치하는 것도 일이고... 갈 만한 복사 가게도 없고, 지인에게 프린트를 부탁하기에는 좀 사적인 문서이다 보니 어쩌나 했는데 아니 글쎄 도서관에 프린터가 있지 뭐야. 어플 설치하고 인쇄할 문서를 업로드하고 미리 설정한 비밀번호 입력만 하면 무선 출력 쌉가능. 한두 장 인쇄하기에는 비용도 부담스럽지 않아서 잘 썼다. 종합문화시설(?) 도서관 사랑해... #2 모니터를 들여놓고 보니 책상 위와 뒤로 늘어진 전깃줄이 진짜 꼴 보기 싫었다. 책상 위에서 전원을 연결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