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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기록: About Me/내킬 때 쓰는 일상

7월 마지막 2주 주간일기

 

 

네이버 블챌 주간일기 쓰는 김에 티스토리에도 써 보는 이야기.

 

 

#1

인쇄할 일이 생겼는데 집에 프린터가 없다.

아니, 프린터가 없는 건 아닌데 평소 쓸 일이 없어서 구석에 처박아 뒀더니 감히 쓸 엄두가 안 난다.

토너도 굳었을 것 같고, 드라이버 설치하는 것도 일이고...

갈 만한 복사 가게도 없고, 지인에게 프린트를 부탁하기에는 좀 사적인 문서이다 보니 어쩌나 했는데 아니 글쎄

도서관에 프린터가 있지 뭐야.

 

어플 설치하고 인쇄할 문서를 업로드하고 미리 설정한 비밀번호 입력만 하면 무선 출력 쌉가능.

한두 장 인쇄하기에는 비용도 부담스럽지 않아서 잘 썼다.

종합문화시설(?) 도서관 사랑해...

 

 

 

 

 

 

#2

모니터를 들여놓고 보니 책상 위와 뒤로 늘어진 전깃줄이 진짜 꼴 보기 싫었다.

 

 

깔끔한 책상 뒤 남모를 사정

 

 

책상 위에서 전원을 연결하고 쓸 기기만 해도 3개(스탠드, 노트북, 모니터)가 되다 보니 멀티탭 플러그 수도 부족한 감이 생겼고.

쓸 만한 거 없나 찾아보다가 필립스 멀티탭 박스훼손 상품이 할인가에 판매되고 있는 걸 발견했다.

USB 충전까지 되는 걸로 살까 했는데 사람들... 좋은 건 알아가지고 그건 진작 다 팔렸네 쳇.

 

거기다 몬스터 겔까지 배송비가 무료인 쇼핑라이브 시기를 노려서 주문했다. 요걸로 멀티탭을 책상 아래에 붙였다.

 

 

 

 

플러그 연결해 두면 멀티탭도 무거워질텐데 짱짱하게 책상 벽에 붙어있다.

이걸로 책상 전선 정리 끝.

 

딱 오른발 닿을 곳에 설치했더니 발로 개별 스위치를 온오프하는 게 가능해졌다ㅋㅋㅋ 깔끔한데 편리하기까지!

 

 

 

 

#3

영화 시사회에 당첨됐다.

공짜 좋아해서 당첨 문자가 반가웠다ㅋㅋㅋ 요즘 영화 너무 비싸...

평이 하도 좋아서 보고 싶었는데 응모 사실도 잊고 있던 시사회에 당첨되어 가니 길 가다가 만원짜리 주운 느낌이었다.

 

시사회에는 친구 J와 함께 갔다.

영화관 근처에 살기도 하고, 시간 여유도 된다니까.

J와는 예전에 다른 영화 시사회도 같이 갔었는데! 어쩌다 보니 문화 생활은 이 친구와 거의 매번 함께 하고 있다.

 

 

 

 

영화 티켓 먼저 겟.

 

 

표 나누어 주기도 전에 사람들이 데스크에 줄을 섰다. 한국인의 이 미친 성급함이란...

좋은 자리 못 고를까봐 약간 간담이 서늘해졌는데 우리가 원하는 영화관 정중앙 자리는 그다지 선호되지 않는 자리였던 듯.

 

 

 

 

이 동네 롯시는 처음이라.

 

 

영화는... 좋았다.

전반부는 한산도 해전을 둘러싼 일종의 첩보전&작전 배경이라는 건 알겠는데, 서사가 뚜렷하게 다가오지 않아서 아쉬웠다.

작전을 둘러싼 수 싸움과 이순신 장군의 고민을 좀더 뚜렷하게 드러내고 좀더 긴장감 있게 끌고 갔으면

전반부에 훨씬 더 몰입할 수 있었을 것 같다.

역사가 스포인 영화인만큼 그런 면이 필요하다고 느꼈는데... 그래도 후반부 해전 씬이 다 했다.

국뽕까지는 모르겠지만 순간순간 주먹을 불끈 쥐게 되는 때가 있었네.

 

그래도 주연 배우의 처참한 일본어 억양이 더 참기 괴로워서 서사상 아쉬움은 아무 것도 아니었다.

영화 맨 앞 나레이션을 듣자마자 속으로 탄식하게 하는 억양이라니.

원어민이 아니니까 완벽한 발음이 불가능하다는 건 이해하지만 외국인을 연기하는 건데 좀 그럴싸하게,

그 나라 말 억양을 흉내내는 시늉이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야?

왜군을 연기한 다른 배우들의 억양과 비교되어서 더 이해되지 않는 연기였다.

감독의 전작 '최종병기 활'에서도 만주어 연기가 어색했던 걸 생각하면

감독이 완벽한 외국어 연기를 요구하지는 않는 것 같지만 만주어는 사어라서 알아듣는 사람이 거의 없었으니

어떻게 저떻게 넘어간다 쳐도 일본어는 제2외국어 중에서도 메이저인데

배우든 감독이든 누구라도 극의 몰입을 위해서라도 신경 썼어야 하는 것 아닌가,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