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기록: About Me/내킬 때 쓰는 일상

1월 셋째주(1.16-1.22) 주간일기

 

 

꾸준히 쓸지 의문이지만 일단 시작하는 주간일기

 

 

#일요일

웨이브와 넷플릭스를 동시 구독하고 있지만 새롭게 보는 콘텐츠는 거의 없고 보던 것만 재탕, 삼탕 그리고 사탕하고 있다.

예전에는 드라마 시청을 선뜻 시작하기가 꺼려졌는데 요즘에는 영화마저 새로운 것을, 한 번만, 보겠다고 진득하게 앉아있는 게 힘들다.

콘텐츠를 접하는 채널은 많아졌는데 정작 취향은 좁아지는 것 같다.

 

그건 그렇고.

그래서 사탕 중인 콘텐츠는 '로앤오더 SVU(Law&Order SVU)'와 '프렌즈' - 맞다, 난 국내 드라마는 잘 못 본다.

여러 번 보다 보니 해외 드라마라도 귀에 들어오는 표현이 제법 된다. 요즘 '로앤오더 SVU'에서는 이 말이 자주 들린다.

 

 

 

 

...수사 드라마라서 이런 표현이 자주 나온다.

순전히 재미 때문에 보지만 배우들의 대사를 듣다가 '이게 무슨 말이지?'라고, 모르는 영어 표현을 줍줍하는 것도 미드 보는 낙이다.

십수년 전 드라마들만 봐서 지금도 이런 표현을 쓸지는 의문이지만(참고로 프렌즈는 종영한 지 20년이 되어간다).

 

 

 

#월요일&수요일

눈이 내렸다.

올해 첫눈은 아니지만 펄펄 내리는 눈은 오랜만에 보는 듯.

 

 

수요일에는 상호대차한 책을 빌려왔다.

'대변혁 2'와 '세기말 빈'. 둘 다 주제는 마음에 드는데 기한 내에 다 읽을 수 있을지 걱정되는 두께다.

이미 희망도서를 12권이나 신청했는데...

 

 

#화요일은 별 일 없어 생략

 

 

#목요일

 

 

부스터샷을 맞은 목요일.

정부에서 골라주는 대로 1,2,3차 모두 모더나를 맞았는데 2차 때 백신 후유증에 된통 당해서 3차도 긴장하며 맞았다.

2차 접종 후에 좀 많이 아팠다는 말에 의사는 이번에도 아프면 바로 병원 오라고 하는데 아플 일이 없기만 바라야지...

괴로움에 몸부림치게 하는 게 여느 몸살이나 독감과는 확실히 달랐다.

2차 이후로 백신 후유증을 걱정해 백신 미접종을 선택한 사람들도 이해 못할 건 아니라는 쪽으로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백신 접종율이 높아져야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복귀(솔직히 그게 가능할지 회의를 품게 되긴 하지만)할 수 있다는 생각은 변함없지만

백신 후유증이나 부작용을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백신을 강제하기보다 끝까지 참을성있게 설득하는 태도로 방역 정책 기조가 달라져야 하는 건 아닌가,

페널티가 아닌 인센티브를 주는 방향으로 분위기가 바뀌어도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주사 맞았으니까 피자빵.

 

 

 

 

 

백신 맞고 쉰다는 핑계로 영화를 봤다. 코로나 이후로 볼 만한 영화가 많지 않아서 영화관 출입도 한동안 뜸했다.

 

주사 맞고 후유증을 걱정하며 본 영화는 '하우스 오브 구찌'.

패션 제국 오너 가문의 장중한 오너십 쟁탈 대서사시, 적어도 야망녀의 질주감 넘치는 미친 통속극일 줄 알았더니

3시간짜리 유튜브 편집본을 본 기분이다. 등장인물들 간의 감정이 맞부딪치거나 이해 관계가 딱딱 들어맞아 연합 혹은 배신이 시너지를 일으키는,

태엽에 기름칠한 듯 매끄럽게 굴러가는 일 없이 시퀀스 단위로 뚝뚝 끊은 장면을 짜깁기한 영화를 180분동안 보고 있으려니 좀이 쑤셔 미치겠더라고.

파트리치아 레지아니의 야심과, 구찌 브랜드를 향한 그녀의 애정과 집착을 설득력있게 보여주고

그럼에도 절대 '내부인'의 자리를 내주지 않았던 구찌 가문의 배척, 딱 이 관계에만 집중해도 괜찮았을 것 같은데

관객으로 하여금 어떤 주제를 포착하고 거기에 바로 몰입하게 하는 영화 자체의 단단한 핵심이 느껴지지 않아 실망스러웠다.

마지막으로 파올라 역을 맡은 배우의 코가 희한해서 엄청 신경 쓰였다.

 

한 마디로 돈 줘도 보지 말았어야 할 영화였다.

 

 

 

#금요일&토요일

목요일 밤부터 열이 오르더니 또 정신 못 차릴 정도의 고열과 오한, 근육통이 나타났다.

제때 타이레놀을 챙겨 먹어서 2차 때처럼 무방비 상태로 얻어맞듯 3일 내리 고생하지는 않았지만

타이레놀을 3회, 총 5알을 먹고서야 완전히 열이 내리고 땀이 나면서 체온을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

4차까지 맞는 건... 생각 좀 해 봐야겠다.

어쨌든 백신 후유증 때문에 금요일과 토요일에 계획했던 일들은 하나도 하지 못하고 이틀 내내 침대에 누워 있었다.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