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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기록: About Me/내킬 때 쓰는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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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22_실제 성격 나 같네
200305_인스타그램을 그만두었다 인스타그램 계정 비활성화 D+36 카카오톡을 제외한 모든 SNS 활동을 그만두었다.정확하게 말하면 비활성화만 해 두었다.SNS 로그인 등 계정을 유지해서 얻는 편리함 때문에 계정을 살려두기는 했지만, 어쨌든 지금은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2019년 마지막 달부터 SNS를 들여다 보는 나 자신이 싫어졌는데생일날의 대사건 이후 나 자신이 견딜 수 없게 부끄럽고 수치스러워져서 완전히 접은 셈이다. 주위 사람들을 만나거나 소식을 주고받는 것도 싫다.철저하게 동굴을 파는 습관이 또 도졌다. 인스타그램 피드가 궁금해져서 중간에 되살릴까 고민하기도 했지만 나 자신을 다시 마주할 마음의 여유가 없어 그만두었다.사람들의 소식에도 일희일비하지 않을만큼 다시 내실을 다지고 자신감을 가질 시간이 필요하다.
170614_170614 무제 요즘은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다. 2주 전에는 열이 39.4도까지 올랐고(40도 못 깼어... 아까워ㅠㅠ) 일주일 동안 간신히 몸을 추슬렀더니 이번에는 목이 말썽이다. 그 밖에도 여기저기 아픈 곳도 많고 체력도 많이 떨어져서 사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에너지만 쓰고 있다. 숨 쉬고 먹고 자고... 몸이 아파서 마음이 고달픈 걸까, 그 반대인 걸까.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면서 부쩍 생각이 많아진 이후로는 스스로 느끼기에도 멀쩡하고 활기찬 날보다 아프고 피곤해서 침대에 누워있는 날이 더 많은 것 같다.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누군가의 말대로라면 나는 2주에 한 번씩 크게 앓는 종잇장 같은 체력의 소유자다. 엄마 말로는 나는 어릴 때부터 가슴 속 근심이나 고민이 그대로 몸에 나타나는 유독 예민한 아이인 탓이란다...
161011_증명하기 어려워요 왜 우리는 증명하며 살아야 할까. 그냥 덧없이 흘려보내는 시간도 있기 마련인데, 그런 시간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 같은 사람들의 시선이 따갑다. 생각해 보면 무언가 특별한 계기가 있지 않는 한 세월아 네월아 하고 천년 만년을 흘려 보낼 나 같은 사람이삶의 매 순간을 증명해야 한다는 게 힘들어요라고 말하는 건 마치 어린아이가 의미없이 칭얼대는 것처럼 보일 것 같긴 하다. 하지만 의미를 부여하며 사는 게 너무 피곤한 나 같은 사람에게 나의 모든 결정, 생각,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는 건 너무 힘들고 두려운 일이다.그냥 가만히 앉아있는 시간에 "그 시간에 우주 평화를 고민했어요" 같은 이유는 너무 황당해서 이유로 대지도 못하고,나를 어이없이 쳐다볼 사람들의 시선을 가볍게 무시하며 "그냥 가만히..
160922_3x10 어제도 쿨쿨 잘도 잤다. 집에 가자마자 딥슬립.어제는 앉아있는 내내 몽롱하다 못해 온몸이 쑤셨다. 간신히 급한 일만 마무리해 두고 나왔는데 집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어찌나 졸음이 쏟아지는지. 눈 한 번 감았다가 뜰 때마다 내려야 할 정류장이 훅훅 다가와 있어서 마음 편히 졸지도 못하고...아무튼 이런 이유로 마음 먹거나 관심을 가졌던 일, 내가 최우선에 놓고 해야 하는 일을 꾸준히 하지 못하고 있다. 내가 또 그렇게 스토익하지는 않아서 결심을 쭉 이어가기가 더 어렵기도 하고. '오늘 하지 않으면 습관으로 못 만들어'라며 필사적으로 책상 앞에 앉으려 했지만-간만에 기특한 생각을 했다- 체력 때문에 이내 포기하게 된다. 체력적인 이유가 있다고는 해도 여전히 결심을 이어가지 못하는 건 아쉽다. 작심삼일도 하루..
160919_해야지 해야지 마음 한구석에서 계속 의식하고 있는 일은 있는데,분명하게 매듭을 짓지 못할 때는 스스로 한심스럽고 답답하다.시작만 하면 분명히 끝을 볼 나인데 첫 걸음 떼는 게 왜 이리 더딘지.해야지 해야지 생각만 하다가는 가슴 속이 꽉 막힌 채로, 터져버리지 않은 채로 또 시간이 흐를 것이다. 여행기를 쓰는 일도, 책을 읽는 일도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 완성... 완성해야지. 어, 또 '해야지' 했어.
160702_너무 바빴어! 남들은 바쁜 와중에도 다 연애하고 결혼하더만 나는 블로그 관리 하나도 제대로 못하네ㅋㅋㅋㅋㅋㅋ 쳇. 일은 생각보다 쉽지만 쉬워서 스트레스 - 누구 말마따나 내가 많이 무뎌지기는 했나 보다. 예전 같았으면 눈에 쌍심지를 켜고 달려들었을 일에 더 이상 관심을 갖지 않고 그저 매사 심드렁. 좋은 게 좋은 거라며 다른 사람의 나태함도 무던하게 넘기면서 같이 나태해지고 있고. ...내가 하는 일이 그 정도로 마음을 쓸 일인가 하는 회의감에 빠졌다는 거, 나도 잘 안다. 그래서 오히려 전보다 더 포기의 늪에 빠져든 것 같다. 몰두할 게 필요해서 외국어 공부에도 매달려 보고 덕후질도 새롭게 시작해 보았지만 어느 것으로도 한 번 꺾인 열정을 되살릴 수가 없다. 지금부터 내 인생은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을 찾아가는 여정이..
160525_오전은 농땡이 치는 맛 큰일 났다. 일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후회돼ㅋㅋㅋ지루하고.지금이 보기 드문 농한기(?)일 뿐 사실은 여기가 학계의 삼성이라는데ㅋㅋㅋ바쁨을 실감할 일도 없이 천천히 하루가 지나가고 있다. 그런 게 벌써 며칠째. 부지런히 일을 익히고 개인적으로도 새로운 일과에 내 생활을 세팅하고 있는데... 오랫동안 해 온 일에서 규모와 성격만 조금 달라졌을 뿐 본질은 같아서 밤낮이 뒤바뀐 내 스케줄만 정상으로 돌리면 될 뿐 사실 모든 게 익숙하다. 어제는 오랜만에 교수님들을 뵈었다. S교수님이 "잘 지냈니? 오랜만이다. 에효, 내가 이 일 하지 말라니까 왜 한다고 했어ㅋㅋㅋ"라면서 웃는 얼굴로 반겨주시는데, 교수님이 손을 잡아주시자마자 눈물이 왈칵 올라왔다. 딱히 서러운 일이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너무 자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