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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5 삿포로 시내 구경: 100살 신생아, 삿포로 삿포로 여행 이틀째 되는 날 아침. 흐그극 이상한 소리를 냈다가 내 기지개 켜는 소리에 내가 빵 터진 기억이 난다. 유쾌한 아침이로다. 세상에, 누가 업어가는 줄도 모르고 푹 잤네. 집을 떠나기 전 밤샘한 데다 첫날 길지 않은 일정에도 죽어라 걸어 다녀서 피곤했나 보다. 베개에 머리를 대자마자 곯아 떨어진 걸 보면... 아, [프렌즈] 보다가 인중에 아이폰 떨어뜨렸지 참ㅋㅋㅋ 기지개를 켜고도 한참을 뒤척이다가 8시 반쯤 겨우 일어났다. 마음 같아서는 낮까지 뒹굴뒹굴하고 싶은데... 잠이 아쉽다. 호스텔 참 쾌적했다. 침대 매트리스도 푹신하고 이불도 청결하고 무엇보다 조용했어. 이상하게 여행만 오면 프라이버시고 나발이고 신경 안 쓰는 병이 또 도져서, 비즈니스 호텔이나 호스텔 싱글룸을 제쳐놓고 7인 도미토..
JYP ent. - 요즘 잘 듣고 있는 박사장네 아이들 노래 그러니까 때는 몇 달 전 어느 봄날. 들을 만한 노래를 찾아 유투브 사바나를 어슬렁 어슬렁 돌아다녔던 나라는 표범의 눈에 띈 것은... 밴드 하는 미소년들이라니 (코피 팡) 난 안 그래도 밴드에 약한데(ㅠㅠ) 곡도 그럭저럭 괜찮고 허헣 비주얼도 굿굿. [Daydream] 앨범은 통째로 몇 번을 들었는지 파일이 너덜너덜해진 수준이다. [The Day]의 [Free하게]를 제일 좋아하는 건 함정이지만ㅋㅋㅋ인기 더 많아지면 좋겠어... 덬질하기 쉽게 좀. 그리고 얼마 전에는 박사장네 꽃밭이라는 트와이스에 뜬금없이 꽂혔다. 진영이네 꽃밭이라더니... 세상에. 솔직히 데뷔했을 때는 별 감흥이 없었다. 그때 난 함수 앨범을 주구장창 듣느라ㅋㅋㅋ 그러다가 THE '샤샤샤'를 접하게 되었는데... 원조가 제일 낫네. ..
160525_오전은 농땡이 치는 맛 큰일 났다. 일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후회돼ㅋㅋㅋ지루하고.지금이 보기 드문 농한기(?)일 뿐 사실은 여기가 학계의 삼성이라는데ㅋㅋㅋ바쁨을 실감할 일도 없이 천천히 하루가 지나가고 있다. 그런 게 벌써 며칠째. 부지런히 일을 익히고 개인적으로도 새로운 일과에 내 생활을 세팅하고 있는데... 오랫동안 해 온 일에서 규모와 성격만 조금 달라졌을 뿐 본질은 같아서 밤낮이 뒤바뀐 내 스케줄만 정상으로 돌리면 될 뿐 사실 모든 게 익숙하다. 어제는 오랜만에 교수님들을 뵈었다. S교수님이 "잘 지냈니? 오랜만이다. 에효, 내가 이 일 하지 말라니까 왜 한다고 했어ㅋㅋㅋ"라면서 웃는 얼굴로 반겨주시는데, 교수님이 손을 잡아주시자마자 눈물이 왈칵 올라왔다. 딱히 서러운 일이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너무 자연스..
160521_기반 그 사이에 이런저런 일이 있었다.일상에 다시 활력이 될 만한 일이 생겼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한 번 떠났다고 생각한 곳에 다시 돌아오게 되어 조금 참담한 기분이기도 하다. 그것도 집이라고 느끼는 곳에 금의환향하는 개선 장군이 아니라 빈손으로 터덜터덜 돌아온 탕자로서 귀환(?)하게 되어 더욱 그런 기분. 그나마 좋은 점이라면 아주 약간의 숨통이 트였다는 것일까.돈이 궁한 상황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 힘으로 버는 수입이 생겼다는 게 이렇게 마음이 평온해지는 일일 줄이야.그리고... 이러니 저러니 해도 익숙한 사람들과 함께 하게 되어 안심된다."너무 열심히 일하지 마라, 네가 너무 일에 빠질 것 같으면 내가 꺼내주겠다, 넌 대의는 생각하지 마라 대의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따로 있으니까", "여기서 일해도 게으..
Lon Hoyt - You can't stop the beat (from "Hairspray") 나는 새로운 선택을 잘 하지 않는 편이다. 시류에 잘 휩쓸리지 않으니 보수적이라고 좋지 않은 것만은 아니지만, 늘 보고 듣는 게 거기서 거기이니 내 플레이 리스트는 신선도가 좀 떨어진다. 그럴 때 의지하는 게 멜론 라디오이다. 그날도 밤늦게 멜론 라디오 모드로 바꿔놓고 책을 읽고 있었는데 이 노래가 귀에 확 꽂혔다.도저히 늦은 밤 서정적 분위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흥겨운 드럼 소리가 쿵짝쿵짝♬ 이건 뭐지? 뭔데 이렇게 신나지? 이름은 많이 들어봤던 [헤어 스프레이]의 엔딩 넘버였다.뚱뚱한 사람들과 미국 내 흑백 차별을 유쾌하게 풍자한 [헤어 스프레이]에서도 주제 의식을 명확하고 쾌활하게 드러내며 대미를 장식하는 피날레 되시겠다. You can't stop the beat [Tracy] You can't s..
160517_다음 생에는 다음 생에는 컴퓨터나 수학 천재로 태어나고 싶다.삼각함수에서 수학적 재능이 꺾여버린 나로서는 html이 뭔지 이해도 못하겠고 이게 애시당초 수학이랑 관련 있는지도 모르겠고.마션도 어렵지 않게 술술 읽어보고 싶다.이과... 너무나 오묘한 세계인 것.
#Rev4 오타루 나들이: 이시미즈의 추억 주의: 삿포로·오타루 여행 정보를 알고자 하신다면 뒤로가기를 살포시 눌러주세요. 이건 제가 왜 오타루를 끝까지 싫어할 수 없었는지를 주절주절 떠든 글이랍니다. 다행히 이시미즈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간판은 이시미즈인데 왜 차양은 와키사카야ㅋㅋㅋ 가게 안은 상당히 좁았다. 손님은 많아야 한 번에 여덟 명 정도 받을 수 있을까? 워낙 작은 가게라 문을 여니 안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어디 부딪칠 새도 없이 바로 나한테 꽂혔다. 헉 이런 주목은... 스페인 오지를 여행할 때 이후로 처음이야ㅋㅋㅋ 사장님이 "이랏샤이마세~"라고 호쾌하게 맞이해 주었다. 엉거주춤하면서 자리에 앉았는데 어쩌다 보니 사장님 정면이네. 갑작스러운 주목과 인사에 당황한 내가 아무 말도 못하고 있자 사장님이 눈치 빠르게 바로 음식..
#Rev3 오타루 나들이: 조용했던 바닷가 마을은 북적이고 주의: 삿포로·오타루 여행 정보를 알고자 하신다면 뒤로가기를 살포시 눌러주세요. 이건 제가 왜 오타루를 싫어하는지를 주절주절 떠든 글이랍니다. 당신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까봐 두렵네요. 나는 원래 먹는 것을 즐기는 편이 아니다. 밥은 배고플 때나 먹는 거라는 개념이 확실히 박혀 있는 데다 입도 짧고 먹는 양도 많지 않다. 하지만 그런 만큼 단 하나를 먹더라도 맛있는 걸 먹어야 한다. 성의없이 차린 밥상이나 맛 없는 음식은 용서할 수 없다. 그렇기에 삿포로 여행을 준비할 때도 가장 먼저 알아본 건 맛집이었다. 며칠을 바쳐 꼼꼼히 검색해 본 바, 오타루를 여행한 한국 블로거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고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는 맛집 중 하나로 이 이시미즈라는 튀김집이 꼽혔다. 외출에 더 가까운 이 짧은 여행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