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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록: Voy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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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5 혼자 부지런히 돌아다니기, 빈_Day 4 머리맡에 둔 아이폰이 띠링띠링 울려댔다. 알람 설정도 안 했는데 이게 무슨 일이야. 자꾸 울려대는 소리가 귀찮아서 짜증을 내며 아이폰을 확인하니 학교 교학과와 학부 강사님에게서 문자와 전화가 와 있었다. 여행하면서 잊고 있던 한국에서의 나의 존재를 새삼 확인하는 듯 했다. 내가 그래도 어디에선가는 중요한 사람이라고 좋아해야 하나? 일단 자는데 방해받았으니 성질이 안 날 수가 없었다. 그대로 일어나니 아침 6시 33분이었다. 어제는 인기척에 깼는데 오늘은 기계음에 일어나다니. 크헝. 이날은 그동안 가 보려고 했지만 가지 못했던 곳에 가기로 했다. 세기말, 아니 그보다 조금 더 일찍, 합스부르크 제국의 수도로서 당대 유럽의 정치, 경제 뿐만 아니라 문화의 수도이기도 했던 빈은 유럽 특히 주변국의 예술가들을 ..
#Rev4 혼자가 되기 직전이 가장 외롭다_Day 3 이 글을 읽을지도 모를 당신이 알아야 하는 주의사항 : 제목과 글 내용의 부조화와, 글의 부실함에 대해 미리 경고 드립니다. 이날 이야기는 엄청 쓰기 싫었나 봐요. 누군가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다섯 명이 쓰는 방에 나까지 포함해서 한국인이 세 명이니 이상할 것 없지만ㅋㅋ그래도 너무 이른 감이 있어 시간을 보니 새벽 4시 반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전날 그렇게 돌아다녀 호스텔에 오자마자 쓰러지듯이 잤는데도 금방 깬 걸 보면 인기척이 꽤 크긴 컸다. 대체 누구야. 침대에 커튼처럼 달아놓은 코트를 살짝 젖히니 화장실 안으로 들어가는 Y씨가 보였다. 아침 일찍 뮌헨행 기차를 탄다더니 서둘러 준비하는 것 같았다. 인사해야지 했지만 마음 뿐이다. Y씨가 짐을 정리해 문을 살짝 닫고 나갈 때까지도 잘 ..
[Info.] 프랑스 샤를드골 공항에서 세금 환급받는 방법 에어프랑스가 보낸 메일에서 이런 걸 봤다. 세금 환급받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 여기 나와있는 방법이나 블로그 검색해서 나오는 정보대로만 하면 어렵지 않지만, 세금을 환급받으려는 사람이 많으면 비행기 탑승 시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세금 환급 계획이 있다면 늦어도 비행기 출발 세 시간 전에는 도착해서 여유롭게 일을 처리하는 게 좋다.
#Rev3 먹고 보고 사랑하라 빈!_Day 2 이날 여행을 이야기하기 전에 전날 호스텔에서 만난 이들에 대해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 전날 신나게 나홀로 비엔나 워킹 투어를 마치고 호스텔로 돌아간 나는, 내 방에서 한 여자 분이 짐을 푸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내가 캐리어 두고 갈 때만 해도 텅 빈 방이었는데...? 서로 멈칫멈칫하면서 눈치를 보다가 그분 하시는 말씀, "한국 분이세요?"ㅋㅋㅋㅋㅋ 그렇게 룸메이트이자 동행이 된 J씨를 만나게 되었다. J씨와 도란도란 여행 이야기를 하는데, 또 문이 열리더니 이번에는 금발의 백인 여자가 들어왔다. 들어오자마자 "Oh~Hi :D" 라고 친근하게 인사하는 그 여자는... 브라질리언 베아트리스였다. 신기하게도 J씨가 들어온 이후로, 베아트리스에 이어 원래 그 방에 묵고 있던 Y씨도 만났고, 이제 잠자리에 들..
#Rev2 빈에 익숙해지기_Day 1 나는 비행기를 좋아한다. 뜬금없지만, 첫 여행의 동기도 단순히 비행기를 타고 싶어서였기 때문에, 인턴 시절 오스트리아나 스위스로 출장 가는 회사 분들이 비행기라면 치를 떠는 걸 이해하지 못했다. 요컨대, 내가 생각하는 비행기라는 것은, 자유와 이국으로 가는 티켓 그 자체이기 때문에, 비행기를 탄다는 행위는 나에게 있어 큰 기쁨이다. ...그런데 그것이 이틀 만에 사라졌습니다. 에티하드 비행기를 타고 그 안에서만 17시간을 보내고 나니 살짝 미칠 지경이었다. 잠도 제대로 못 자, 무릎 아파, 발바닥 시려... 집에는 이걸 어떻게 또 타고 가지?! 그런데 그 고생을 감수하고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그 다음날 또 비행기를 타고 빈에 가야 한다! 내가 짠 일정이지만 참ㅋㅋㅋㅋㅋ 비행기를 타는 데 따르는 또다른 귀..
#Rev1 나 또 혼자 간다, 유럽!_Day 0 주의: 감상적인 기행문이나 에티하드 항공에 관한 정보를 기대했다면 이 에피소드는 적절하지 않습니다. 이건 17시간동안 비행기를 타고 가면서 아프고 지루했다는 말을 하려고 쓴 글이니까. 여행 기간 : 2014.01.23-2014.02.07 2014년 1월 23일 목요일 새벽 1시. 오매불망 기다려 온 순간이 왔다. 에티하드 항공사의 슈퍼 글로벌 세일 찬스를 놓치지 않고 잡아서, 마침내 두번째 유럽 여행에 나서는 그 순간... 맨시티 구단주 겸 아부다비 왕자로만 알고 있던 만수르가 에티하드 싸장 만수르님으로 바뀌는 그 순간! 새벽 1시 출발 비행기여서, 사실상 22일 밤에 공항에 가야 했는데, 22일 아침부터 난 무지하게 바빴다. 게으름 피우고 있다가 환전도 안 했기 때문에ㅋㅋㅋㅋ 눈 뜨자마자 국제학생증 만..
[preview] 03-1. 에어베를린 예약하기 1. 파리-빈을 오가는 비행기 표 구하기! 사랑합니다 에어베를린 :) 일단 나는 빈을 꼭 가고팠고, 파리 인아웃이었기에 파리로 돌아와야 했다. (이 무슨 비효율적인 일정...ㅠㅠ) 다만 빈에 있으면서 주위 도시들(ex-뮌헨, 잘츠부르크, 프라하, 부다페스트...)로는 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기 때문에, 단호하게 파리-빈 비행기 표를 끊기로 했다. 아니 뭐, 한국 와서는 거기 가지 않은 걸 후회할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그냥 별로 당기지가 않았고, 기차나 버스 등의 방법도 있었겠지만 내 짧은 여행에서 기차와 버스는 너무 고단하고 지루하다. 다만 파리-빈은 조금 생소한 구간이었다. 이 구간을 오가는 항공사가 있긴 할까? 왜 없음?ㅋㅋ 처음에는 남들처럼 단순하게 이지젯, 라이언에어, 부엘링..다 찾아봤지만 ..
[preview] 03. 예약은 3일, 마음의 준비는 두 달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