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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록: Voy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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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5 소복히 눈 쌓인 오하라에서 From 170125 to 170201 여행 포토북을 만든 사진 위주로 업로드하였으며 모든 권리는 미 마이셀프 앤 아이, 오로지 나에게 있음. Day 5 여행 중 처음으로 느지막히 일어난 날. 내가 묵은 호스텔은 조식 시간이 아침 10시까지였는데도 단 하루도 그 조식을 먹은 날이 없다. 다섯째 날은 그 전날 하도 돌아다녀서 피곤한 나머지 조식 시간이 다 끝나갈 때에야 겨우 비척비척 일어났다. 결국 공짜로 먹을 수도 있는 아침식사는 숙소 근처 키사텐에서. 숙소 근처 버스 정류장 앞에 있는 이 키사텐은 그동안 오며가며 늘 궁금했던 곳이었지만 밖에서는 안쪽이 잘 보이지 않아 들어가도 되는 곳인가, 뭘 파는 곳일까 가게 분위기가 늘 궁금했다. 이날은 가게 앞 입간판에 모닝 세트가 600엔이라고 적힌 걸 보고 용..
#Day4 베이직스 오브 교토 From 170125 to 170201 여행 포토북을 만든 사진 위주로 업로드하였으며 모든 권리는 미 마이셀프 앤 아이, 오로지 나에게 있음. Day 4 니시키 시장 일본의 부엌은 오사카라는데 라이벌 교토의 니시키 시장은 어떤 곳이려나. 넷째 날 첫 방문은 니시키 시장. 아침식사를 시장에서 해결하려고 일부러 왔는데 대부분 식당이 열한 시부터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수 있다고 한다. 문을 연 곳이라고는 반찬 가게나 술 가게... 난 살 수도 없는 교토 절임음식만 실컷 구경했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예쁜 병에 담긴 매실주가 신기해서 냉큼 집었다. 유리병만 아니었으면 당장 샀을테지만 유리병이라 사고 싶었던 걸... 결국 포기. 사실 이날은 기분이 무지 좋았다. 다카마츠에서 잃어버린 버스 표를 우연히 찾았거든!..
#Day3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교토 북쪽 가로지르기 편 From 170125 to 170201 여행 포토북을 만든 사진 위주로 업로드하였으며 모든 권리는 미 마이셀프 앤 아이, 오로지 나에게 있음. Day 3 수학원 이궁 앞 셋째 날은 수학원 이궁(슈가쿠인 리큐)에 가는 것으로 시작했다. 예약제로만 입장과 관람이 운영되는 곳이라서 웬만해서는 방문 몇 달 전에 미리 예약해야 갈 수 있다는데 나는 1월, 한창 관광 비수기인 때여서 그런지 이틀 전에 예약했는데도 무난하게 초청 메일을 받을 수 있었다. 늦은 오전이나 이른 오후 같은 좋은 시간대는 이미 관람 인원이 차서 나는 제일 첫 시간에 갈 수 밖에 없었지만... 가와라마치에서 버스를 타고 40여분을 달려 슈가쿠인 리큐마에 정류장에 내렸고 그곳에서도 15분 정도를 걸어 들어가야 수학원 이궁이 나온다. 구글맵이 알..
#Day2 다카마츠에서 교토로 From 170125 to 170201 여행 포토북을 만든 사진 위주(사실 그게 전부...)로 업로드하였으며 모든 권리는 미 마이셀프 앤 아이, 오로지 나에게 있음. Day 2 다카마츠 고속버스 터미널 아침 8시 무렵이지만 터미널은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고 1월이지만 바람은 생각보다 차갑지 않았다. 캐리어를 끌고 헐레벌떡 뛰어온 탓인가. 문제의 티켓 다카마츠에 온 날, 버스 터미널에 들어가 교토 가는 버스 표를 예매했다. 다카마츠에서는 원래 이틀을 보낼 요량이었지만 나오시마 등 근처 섬을 가지 않는 한은 이틀은 커녕 하루도 보내기 힘들었다. 반나절 시내와 리츠린 공원 구경을 하고도 시간이 남아 겨우 생각해 낸 것이 붓쇼잔 온천이었으니까(대중 목욕탕은 별로 내키지 않는데도 정말 어쩔 수 없이 갔다, 어쩔 수..
#Rev5 삿포로 시내 구경: 100살 신생아, 삿포로 삿포로 여행 이틀째 되는 날 아침. 흐그극 이상한 소리를 냈다가 내 기지개 켜는 소리에 내가 빵 터진 기억이 난다. 유쾌한 아침이로다. 세상에, 누가 업어가는 줄도 모르고 푹 잤네. 집을 떠나기 전 밤샘한 데다 첫날 길지 않은 일정에도 죽어라 걸어 다녀서 피곤했나 보다. 베개에 머리를 대자마자 곯아 떨어진 걸 보면... 아, [프렌즈] 보다가 인중에 아이폰 떨어뜨렸지 참ㅋㅋㅋ 기지개를 켜고도 한참을 뒤척이다가 8시 반쯤 겨우 일어났다. 마음 같아서는 낮까지 뒹굴뒹굴하고 싶은데... 잠이 아쉽다. 호스텔 참 쾌적했다. 침대 매트리스도 푹신하고 이불도 청결하고 무엇보다 조용했어. 이상하게 여행만 오면 프라이버시고 나발이고 신경 안 쓰는 병이 또 도져서, 비즈니스 호텔이나 호스텔 싱글룸을 제쳐놓고 7인 도미토..
#Rev4 오타루 나들이: 이시미즈의 추억 주의: 삿포로·오타루 여행 정보를 알고자 하신다면 뒤로가기를 살포시 눌러주세요. 이건 제가 왜 오타루를 끝까지 싫어할 수 없었는지를 주절주절 떠든 글이랍니다. 다행히 이시미즈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간판은 이시미즈인데 왜 차양은 와키사카야ㅋㅋㅋ 가게 안은 상당히 좁았다. 손님은 많아야 한 번에 여덟 명 정도 받을 수 있을까? 워낙 작은 가게라 문을 여니 안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어디 부딪칠 새도 없이 바로 나한테 꽂혔다. 헉 이런 주목은... 스페인 오지를 여행할 때 이후로 처음이야ㅋㅋㅋ 사장님이 "이랏샤이마세~"라고 호쾌하게 맞이해 주었다. 엉거주춤하면서 자리에 앉았는데 어쩌다 보니 사장님 정면이네. 갑작스러운 주목과 인사에 당황한 내가 아무 말도 못하고 있자 사장님이 눈치 빠르게 바로 음식..
#Rev3 오타루 나들이: 조용했던 바닷가 마을은 북적이고 주의: 삿포로·오타루 여행 정보를 알고자 하신다면 뒤로가기를 살포시 눌러주세요. 이건 제가 왜 오타루를 싫어하는지를 주절주절 떠든 글이랍니다. 당신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까봐 두렵네요. 나는 원래 먹는 것을 즐기는 편이 아니다. 밥은 배고플 때나 먹는 거라는 개념이 확실히 박혀 있는 데다 입도 짧고 먹는 양도 많지 않다. 하지만 그런 만큼 단 하나를 먹더라도 맛있는 걸 먹어야 한다. 성의없이 차린 밥상이나 맛 없는 음식은 용서할 수 없다. 그렇기에 삿포로 여행을 준비할 때도 가장 먼저 알아본 건 맛집이었다. 며칠을 바쳐 꼼꼼히 검색해 본 바, 오타루를 여행한 한국 블로거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고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는 맛집 중 하나로 이 이시미즈라는 튀김집이 꼽혔다. 외출에 더 가까운 이 짧은 여행에..
#Rev2 오타루 가는 길: 바닷가 그 마을의 첫인상 공항에 내렸으니 이제 시내로 들어가야지. 입국 심사를 마치고 표시를 따라 쭉 걸어서 지하로 내려왔다. 삿포로에 오기 전 인터넷에서 얼핏 보았던 정보에 의하면 신 치토세 공항 지하에 있는 치토세 공항역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삿포로-오타루 웰컴 패스를 구입할 수 있다. 다른 교통편도 있을테고 다른 티켓도 많겠지만 삿포로에 단기 체류하면서 가장 유명한 교외 여행지인 오타루까지 다녀온다면 최선의 선택 아닐까. ...는 개뿔. 나한테는 웰컴 패스 말고는 방법이 없었다. 나중에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홋카이도는 우리나라 남한과 비슷한 면적인 데다 대중교통보다는 자동차를 렌트해 돌아다니는 편이 훨씬 편한 여행지였다. 그러니 지갑 얇은 여행자가 삿포로 말고 구경할 만한 여행지는 오타루 뿐일 수 밖에. 오타루에 가려면 웰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