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창덕궁의 가을과 겨울 #2 후원으로 간다. 여기서부터는 해설사가 동행해야 한다. 창덕궁 전각들을 돌아보는 사이 몸이 얼었다. 다른 데는 괜찮은데, 얇은 첼시 부츠로는 아무래도 한겨울 야외 활동을 견디기 어려웠다. 조금 튀어도 무릎까지 올라오는 털 부츠를 신었어야 했나. 좀더 보온에 신경 쓰지 않은 나와, 똑같은 날씨를 코트 한 벌과 목도리로도 거뜬히 견디고 있는 다른 사람들을 번갈아 보았다. 내가 추위를 타는 것인지 저 사람이 추위를 안 타는 것인지, 아리송하고 왠지 억울해지는 사이 예약 시간대의 해설사가 입구에 길게 늘어선 사람들 앞에 섰다. 가을에 왔을 때는 같은 시간대에 움직이는 사람들이 99명이었다. 나까지 더하면 100명. 한손에 쏙 들어올 듯한 휴대용 앰프와 마이크를 든 해설사 한 명이 이걸 다 통솔할 수 있어? 내심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