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퀘테레 (1) 썸네일형 리스트형 ep #3 발도장만 찍고 온 친퀘테레 꼭 친퀘테레에 가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피렌체의 태양이 나를 반쯤 태워놓았거든. 35도 가까이 치솟은 한낮 기온도 기온이지만 피렌체의 햇볕은 유독 따갑고 눈부셨다. 반나절 동안 별 하는 일도 없이 피렌체 시내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고 보니 이탈리아의 한낮에 '감히' 외출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몇 년 전, 정오 무렵 기온으로 47도를 표시했던 스페인 세비야 시내의 어느 기온계를 떠올리면서 숙소로 돌아왔다. 여름 폭염과 햇살은 사람의 진을 빼놓는 무언가가 있다. 잠시 열을 식히려고 숙소로 돌아왔을 때 맞은편 침대에는 막 체크인한 듯한 낯선 여자가 짐을 풀고 있었다. 벽에 기대어 침대에 앉아 아이폰을 들여다보는데 시선이 느껴졌다. 고개를 들어 쳐다봤더니 그 룸메이트(?)가 기다렸다는 듯이 눈을 마주쳐 인사를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