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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기록

[미드 자막] The Middle S02E07

이 포스팅은 다른 블로그에 있던 2010년 11월 22일자 포스팅을 그대로 가져왔다.

6년이 지남에 따라 조금 수정하거나 첨언하여 새로 포스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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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iddle S02 E07은 그아 자막공장 가입으로 점화된 나의 자막 제작 욕구에 따라

순도 100% 나의 노력만으로 제작된 나의 첫 공식 개인 자막이다.

이걸 DC 기미갤에 올리고 뿌듯해 했지만 위디** 판매자들이 내 자막을 가져다 파는 걸 보고 금방 기분 나빠졌던 애증의 자막이기도 하고...

(심지어 내가 즐겨 찾는 판매자가 가장 심한 상습범이었다)


여튼, 자막을 만든다는 것은 여간 수고로운 일이 아닐 뿐더러-주말 하루 정도는 바쳐야 한다. 20분 분량 시트콤이 아니라면 이틀,

미드 감상의 재미를 해치는 데다 돈 되지 않는 일에 머리 낭비 체력 낭비할 정도로 똑똑하고 튼튼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미드 자막 만들기라는 매우 덕후스러우면서도 희한하게 뭔가 있어 보이는 취미는 진작 접었다.


어쨌든, 이 에피소드 자체는 헥(Heck) 가족이라면 충분히 일어날 법한 이야기를 다뤘고 결국 이것이 나의 자막 제작 동기가 되었다.

대사가 쉽게 들렸거든ㅋㅋㅋ

어려웠으면 손 댈 엄두도 못 냈겠지.


하지만!

그 중에서도 기억해 놓으면 나중에 꼭 써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생활 표현이 들렸기에 여기 기록해 둠.



But when you pull it off, it's something no one ever forgets.

하지만 잘 해 내기만 하면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죠.


pull off : (어려운 일을) 훌륭히 해 내다



그 외에 '옷을 급히 벗다'라는 뜻이 있다.

off가 뭔가를 벗거나 벗어나는 이미지라면, on은 그 반대.

그래서 pull on은 옷을 급히 입다, 장갑을 끼다, 양말을 신다 등의 뜻이 있다.



I don't have time to throw a party for 20 kids in 3 days.

엄마는 3일 안에 애들 20명을 초대할 파티를 준비할 시간이 없어.


throw : (모임을) 개최하다



뜬금없이 토요일에 반 친구들을 모두 불러 생일 파티를 열겠다는 브릭 아놔 이 애생키...

그걸 이제야 말하냐며 어이없어 하는 엄마 프랭키.

브릭...이렇게 뜬금없이 툭툭 내뱉지 좀 마...엄마 힘들어ㅠㅠ

너 이러는 거 하루이틀 일도 아니다만ㅋㅋ 해 달라는 대로 다 해 주는 엄마에게 감사하며 살길.

안 되어 보일 정도로 힘겨워 하고 궁상맞아지더라도 아이가 해 달라는 대로 다 해 주는 프랭키는

그래서 찌질하게 굴어도 절대 찌질해 보일 수 없는 위대하고 사랑스러운 아줌마다.


그러나 프랭키에게 있어서 생일 파티 열어달라는 게 그냥 커피라면 이 다음에 해 달라는 건 T.O.P.ㅋㅋㅋ


throw에 '던지다, 내팽개치다'라는 뜻만 있는 게 아니다.

구어로서의 throw는 (모임을) 열다라는 뜻이 있는데, 미드를 보다 보면 심심치 않게 등장함.

(실제 대화에서도 간간이 들린다. M교수가 과대인 내 친구 M에게 "홈커밍 여는 데 뭐 필요한 거 없니"라고 상냥하게 물어볼 때 그거 알아들었다고 혼자 좋아했다.)

그냥 throw a party를 통째로 외우는 게 괜찮을 듯.




...except for two kids who will die if they go anywhere near it.

케익 근처에 조금만 얼쩡대도 죽을 것 같다는 애들 둘만 빼 놓고.


anywhere near : (대개 부정문에서) 조금이라도, 조금도, 결코



이것도 미드에 자주 등장하는 표현이다.

지난번에 번역한 그아 S07E07에서도 데릭이 멜에게 "I can't have you anywhere near it"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었더랬지.

이 대사는 "그 실험 가까이에 널 두고 싶지 않아"라고 직역했다.

다시 말해 메러디스가 요만큼이라도 실험에 참여하게 내버려 둘 수 없다는 뜻.




I'll let you hash that out.

엄마가 알아서 잘 해 줘.


hash out : 충분한 이야기를 나누어 해결하다



엄마가 생일 파티를 준비할 시간이 3일 밖에 없다고 말하는데도

I'll let you hash that out이라고 선심 쓰듯 말하는 브릭.

어리기도 하고 외곬수인 것도 알지만 매번 다른 사람 처지는 생각하지 않는 모습에

한 대 콩 쥐어박고 싶은 충동이 가끔 치밀어 오르게 하는 희한한 꼬맹이.




Now I know you're late, but don't sweat it.

늦은 건 알겠는데 너무 걱정하지 마.


Don't sweat it : 너무 걱정하지 마, 너무 불안해 하지 마



이것도 미드에 자주 나온다.

참고로 미들 8화에서 액슬이 혼자 집에 있고 싶어 안달복달하는 브릭에게 "Hey, don't sweat it"이라고 말하는 장면도 있다.


sweat은 흔히 아는 '땀'이라는 뜻 외에도 앞에 관사 'a'를 붙여 고역, 힘든 일/ (구어) 불안, 걱정/ 문제, 곤란이라는 뜻도 갖고 있다.




You got no shot.

넌 택도 없어.


shot : 시도, 해 보기



위에 나온, 새로 온 예쁜 매니저 누나를 꼬셔보겠다며 자신만만해 하는 액슬에게 액면가는 아저씨인 친구가 하는 말(너야말로...)


shot에는 총알, 탄환 등의 뜻 외에도 시도, 추측 등의 뜻이 있는데

내 경우에는 직역해서 '넌 총알이 없다'가 '넌 시도할 뭣도 없다→넌 택도 없다'가 된 것임.

shot을 이런 식으로 많이들 쓰곤 한다.




Brick's on to us!

브릭이 올 거예요!


on to~ : ~을 향하여



한편 줄기차게 자신의 출생 비화를 듣고 싶어하는 브릭에게 시달리던 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동생을 옷장에 가둬놓고는(ㅋㅋㅋㅋㅋㅋ)

부모님과 대책을 세우기 위해 달려와 저런 말을 한다.


이 정도야 뭐 직관적으로 우리를 향해 있다→우리한테 오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이건 on to가 이디엄으로서 '~을 향하여'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상기하고자 올린다.




We're just gonna have to bite the bullet and tell him what happened.

우리 그냥 꾹 참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애한테 말해줘야 돼.


bite (on) the bullet : 고통을 꾹 참다, 위험하거나 싫은 일을 참고 하다.


참다 못해 아들에게 진실을 알려주고자하는 아빠 마이크.

저 중에서 bite the bullet이라는 말이 귀에 확 꽂혔다.

곧이곧대로 해석하면 '총알을 입에 문다'는 뜻인데 총알을 왜 입에 물어, 무섭게시리라고 생각했다가 사전을 찾아보고 아하~ 했다.

총알을 입에 문다는 것은 그 자체로 꺼림칙하고 싫은 일인데 그러고도 뭔가를 한다는 건

그걸 꾹 참고 견디면서도 그 하기 싫은 일을 한다는 뜻 아니겠는가.


이것도 종종 들리는 표현이다.

누가 총기의 나라 아니랄까봐 벌써 총알 관련 표현만 두 개 찾았다.




Passed out cold.

정신을 잃으셨지 뭐니.


pass out : (미 속어) 의식을 잃다, 곤드레만드레 취하다, 죽다

cold : (미 구어) 완전히, 모두/ 갑자기, 예고 없이


결국 집요한 막내아들에게 태어나던 날의 이야기를 말해주기로 한 엄마 프랭키.

브릭이 태어나던 날 대체 뭘 했길래 그토록 숨기고 말을 안 해 줬는지 이야기하면서 아빠 마이크가 "passed out cold"했다고 말한다.

그 때문에 막둥이의 탄생을 지켜보지 못했다고.

(그냥 기절한 것도 아니다. cold하게 기절했다ㅋㅋ 뜬금없이 쓰러진 게 아니라. 그런 의미에서 cold 대신 out of nowhere를 써도 좋겠다.)

이 말에 대강 수긍하는 브릭.

하지만 엄마들 말은 곧이곧대로 들으면 안 될 때도 가끔 있다 (ㅋㅋㅋㅋㅋㅠㅠ)

살다 보면 알게 돼. 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