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경유 (1) 썸네일형 리스트형 ep #1 갑자기 떠나는 길 여행의 계기는 조금 갑작스러웠다. 그해 여름, 나를 좋게 평가한 분들의 제안으로 어떤 일을 이제 막 시작한 터였다. 나한테도 감히 휴가라는 게 있기는 할까, 어디로 떠날 수는 있을까 생각하다가도 일에 빨리 적응할 궁리부터 하는 게 당연한 자세라는 생각에 휴가는 포기한 참이기도 했다. 어느날 점심식사 자리에서 휴가 이야기가 다시 나왔다. 이번 수다는 나에게도 휴가 계획을 물었고, 나는 솔직하게 일에 임하는 의욕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 말이 '고도의 계산된 답변'으로 해석될 만한 답이 돌아왔다. 그럼, 이참에 유럽 다녀와 버려. 얼마나 쉬어도 되길래 유럽 이야기까지 나오나. 일주일도 괜찮다는 말에 바로 그날 밤부터 이틀을 꼬박 새서 비행기 표를 샀다. 언제 또 쉴지 모르니 과감하게 떠나버리라는 부추김에 금..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