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델코르소 (1) 썸네일형 리스트형 ep #6 로마를 걸으며, 이런저런 생각 형제란 좀 복잡한 존재 같다.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났지만, 나와 공유하는 평균 50퍼센트의 유전자만큼 심적으로 가깝냐 하면 그건 또 아니다. 완전한 타인인 친구들에게 말할 수 있는 고민을 형제와는 나누어 본 적도, 나눌 생각을 해 본 적도 없다. 마냥 데면데면한 사이는 아니다. 형제는 나의 어린 시절 추억과 가족사를 공유한다. 인생의 어떤 지점에서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생각과 감정이 있어서 때로는 무척 가깝고 편하게 느껴진다. 서로가 서로를 싫어하는 이유 역시 어린 시절을 통해 켜켜이 쌓여있어서 피에 근거한 유대감이 아무리 강해도 어떤 지점에서는 자석의 같은 극끼리 죽어라 밀어내고 맞지 않기도 한다. 며칠 씻지 않아 꼬질꼬질한 모습도 그 앞에서는 부끄럽지 않을만큼 서로를 의식하지 않지만, 밖에서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