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벤 (1) 썸네일형 리스트형 #Rev5 혼자 부지런히 돌아다니기, 빈_Day 4 머리맡에 둔 아이폰이 띠링띠링 울려댔다. 알람 설정도 안 했는데 이게 무슨 일이야. 자꾸 울려대는 소리가 귀찮아서 짜증을 내며 아이폰을 확인하니 학교 교학과와 학부 강사님에게서 문자와 전화가 와 있었다. 여행하면서 잊고 있던 한국에서의 나의 존재를 새삼 확인하는 듯 했다. 내가 그래도 어디에선가는 중요한 사람이라고 좋아해야 하나? 일단 자는데 방해받았으니 성질이 안 날 수가 없었다. 그대로 일어나니 아침 6시 33분이었다. 어제는 인기척에 깼는데 오늘은 기계음에 일어나다니. 크헝. 이날은 그동안 가 보려고 했지만 가지 못했던 곳에 가기로 했다. 세기말, 아니 그보다 조금 더 일찍, 합스부르크 제국의 수도로서 당대 유럽의 정치, 경제 뿐만 아니라 문화의 수도이기도 했던 빈은 유럽 특히 주변국의 예술가들을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