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울의아들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사울의 아들] 소리로 상기하는 비극 유대인도 아니고, 전쟁 세대도 아닌데 꼭 내가 아우슈비츠에 갇힌 홀로코스트 피해자라도 된 듯한 기분이다. 이 영화로 알게 된 홀로코스트는 폭력이나 공포, 두려움, 비극이라는 상투적인 표현 그 이상의 그 무언가 같다는 생각에 빠져들게 한다. 지금까지 내가 보아온 홀로코스트 영화는 망상에 가깝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 정도로. 지옥이라는 말도 이곳에는 어울리지 않아. '지옥'은 [사울의 아들] 속 아우슈비츠보다 훨씬 드라마틱하고 크나큰 감정의 진동 폭을 암시하는 단어 같아서. 그곳에서의 진짜 삶은, 슬픔이나 울분과는 다른, 건조하고 비인간적이며 희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암울함 그 자체이자 깊게 패인 상처 같기도. 영화 속 아우슈비츠는 인간의 존엄이라는 걸 티끌만큼도 찾을 수 없는 사막이었다. 모든 인간적인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