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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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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4 오타루 나들이: 이시미즈의 추억 주의: 삿포로·오타루 여행 정보를 알고자 하신다면 뒤로가기를 살포시 눌러주세요. 이건 제가 왜 오타루를 끝까지 싫어할 수 없었는지를 주절주절 떠든 글이랍니다. 다행히 이시미즈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간판은 이시미즈인데 왜 차양은 와키사카야ㅋㅋㅋ 가게 안은 상당히 좁았다. 손님은 많아야 한 번에 여덟 명 정도 받을 수 있을까? 워낙 작은 가게라 문을 여니 안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어디 부딪칠 새도 없이 바로 나한테 꽂혔다. 헉 이런 주목은... 스페인 오지를 여행할 때 이후로 처음이야ㅋㅋㅋ 사장님이 "이랏샤이마세~"라고 호쾌하게 맞이해 주었다. 엉거주춤하면서 자리에 앉았는데 어쩌다 보니 사장님 정면이네. 갑작스러운 주목과 인사에 당황한 내가 아무 말도 못하고 있자 사장님이 눈치 빠르게 바로 음식..
#Rev3 오타루 나들이: 조용했던 바닷가 마을은 북적이고 주의: 삿포로·오타루 여행 정보를 알고자 하신다면 뒤로가기를 살포시 눌러주세요. 이건 제가 왜 오타루를 싫어하는지를 주절주절 떠든 글이랍니다. 당신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까봐 두렵네요. 나는 원래 먹는 것을 즐기는 편이 아니다. 밥은 배고플 때나 먹는 거라는 개념이 확실히 박혀 있는 데다 입도 짧고 먹는 양도 많지 않다. 하지만 그런 만큼 단 하나를 먹더라도 맛있는 걸 먹어야 한다. 성의없이 차린 밥상이나 맛 없는 음식은 용서할 수 없다. 그렇기에 삿포로 여행을 준비할 때도 가장 먼저 알아본 건 맛집이었다. 며칠을 바쳐 꼼꼼히 검색해 본 바, 오타루를 여행한 한국 블로거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고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는 맛집 중 하나로 이 이시미즈라는 튀김집이 꼽혔다. 외출에 더 가까운 이 짧은 여행에..
#Rev2 오타루 가는 길: 바닷가 그 마을의 첫인상 공항에 내렸으니 이제 시내로 들어가야지. 입국 심사를 마치고 표시를 따라 쭉 걸어서 지하로 내려왔다. 삿포로에 오기 전 인터넷에서 얼핏 보았던 정보에 의하면 신 치토세 공항 지하에 있는 치토세 공항역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삿포로-오타루 웰컴 패스를 구입할 수 있다. 다른 교통편도 있을테고 다른 티켓도 많겠지만 삿포로에 단기 체류하면서 가장 유명한 교외 여행지인 오타루까지 다녀온다면 최선의 선택 아닐까. ...는 개뿔. 나한테는 웰컴 패스 말고는 방법이 없었다. 나중에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홋카이도는 우리나라 남한과 비슷한 면적인 데다 대중교통보다는 자동차를 렌트해 돌아다니는 편이 훨씬 편한 여행지였다. 그러니 지갑 얇은 여행자가 삿포로 말고 구경할 만한 여행지는 오타루 뿐일 수 밖에. 오타루에 가려면 웰컴..
#Rev1 삿포로 가는 길: 나만 빼고 다 부지런했구나 끙... 이제 와서 여행기를 쓰려니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제대로 쓸 수나 있을지 걱정이다. 누구 말마따나 이제 나이가... 나...이...인지라... 하루하루가 달라요, 기억력이랑 체력이...ㅠㅠ ------------------------------------------- 여행 기간 : 2015.09.23-2015.09.25 공항으로 가기 전날이 되어서야 아버지께 "나 내일 일본 가"라고 말씀드렸다. 엄마한테는 그 전날에 얘기했고. 통보가 아닌 의논을 훨씬 선호하는 (그러나 본인은 의논이 아닌 통보를 하는) 아버지는 "뭐? 너 혼자? 그런 건 미리 얘기해야지!"라며 황당해 하셨으나 "돈도 있고, 일본이니까 혼자 가도 위험하지 않을 거고, 두 밤만 자고 올 거니까 돈워리워리~"를 태평하게 읊는 나를 어이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