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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슈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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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7 왜 이리 눈물이 나는 걸까_Day 6 눈이 번쩍. 간만에 혼자 방을 썼는데도 여행 중이어서 그런가, 눈이 번쩍 저절로 뜨였다. 전날 밤에 미드를 보다가 잤는데... 노트북은 저절로 꺼진 지 오래였다. 방 안은 아직 깜깜했다. 몇 시지, 아이폰도 어디 있는지 손에 잡히지 않아 시간을 알 수가 없다. 꾸물꾸물 침대에서 기어 나와 두꺼운 창문 커튼부터 열어 젖혔더니. 이런 풍경이. 아침 7시였는데, 아직 푸르스름하다. 전날 이 방에 들어올 때만 해도 캄캄해서 바깥 풍경이 어떤지도 모르고 잤는데, 여기가 산 코앞이었구나. 압도적인 크기의 산이 눈앞에 떡 하니 있으니 비몽사몽 간에도 넋을 놓고 봤다. 난 뭔가 대단한 걸 보면 왜 이리 웃음이 나는지 몰라. 소복소복 눈이 쌓인 정경도 차분하니 좋다. 추운데 창문 닫기가 아쉬울 정도야. 조금만 오른쪽으로..
#Rev6 나만의 겨울왕국, 할슈타트_Day 5 ​같은 방을 쓰던 사람들이 모두 떠나고 또 다른 사람들이 체크인했다. ​스페인어인지 이태리어인지 아무튼 로망스어 계열 말을 쓰는 여자 둘이 들어왔는데 지금 생각하면 한숨부터 나온다. J씨가 나가고 체크인한 이 여자 둘은 늦은 저녁에 손빨래를 하느라 한참동안 화장실을 못 쓰게 하지를 않나, 자기들끼리 큰소리로 떠들지를 않나. 얘네보다 나중에 들어온 멕시코 애들은 조용하니 괜찮았는데. 평온했던 나슈마르크트의 밤이 일순간 소란스러워졌다. 쪽수에서 밀리니 말도 못하고, 찌그러져 있어야지 뭐. 흑. 시끄러운 건 아주 진절머리가 나. 그러니 그 다음날 호스텔을 떠날 때 내가 얼마나 홀가분했겠냐고. 평소보다 조금 일찍 일어나서 준비를 마치고, 빈 서역으로 향했다. 잠시 빈을 떠나 할슈타트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오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