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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니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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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6 나만의 겨울왕국, 할슈타트_Day 5 ​같은 방을 쓰던 사람들이 모두 떠나고 또 다른 사람들이 체크인했다. ​스페인어인지 이태리어인지 아무튼 로망스어 계열 말을 쓰는 여자 둘이 들어왔는데 지금 생각하면 한숨부터 나온다. J씨가 나가고 체크인한 이 여자 둘은 늦은 저녁에 손빨래를 하느라 한참동안 화장실을 못 쓰게 하지를 않나, 자기들끼리 큰소리로 떠들지를 않나. 얘네보다 나중에 들어온 멕시코 애들은 조용하니 괜찮았는데. 평온했던 나슈마르크트의 밤이 일순간 소란스러워졌다. 쪽수에서 밀리니 말도 못하고, 찌그러져 있어야지 뭐. 흑. 시끄러운 건 아주 진절머리가 나. 그러니 그 다음날 호스텔을 떠날 때 내가 얼마나 홀가분했겠냐고. 평소보다 조금 일찍 일어나서 준비를 마치고, 빈 서역으로 향했다. 잠시 빈을 떠나 할슈타트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오는 일..
#Rev4 혼자가 되기 직전이 가장 외롭다_Day 3 이 글을 읽을지도 모를 당신이 알아야 하는 주의사항 : 제목과 글 내용의 부조화와, 글의 부실함에 대해 미리 경고 드립니다. 이날 이야기는 엄청 쓰기 싫었나 봐요. 누군가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다섯 명이 쓰는 방에 나까지 포함해서 한국인이 세 명이니 이상할 것 없지만ㅋㅋ그래도 너무 이른 감이 있어 시간을 보니 새벽 4시 반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전날 그렇게 돌아다녀 호스텔에 오자마자 쓰러지듯이 잤는데도 금방 깬 걸 보면 인기척이 꽤 크긴 컸다. 대체 누구야. 침대에 커튼처럼 달아놓은 코트를 살짝 젖히니 화장실 안으로 들어가는 Y씨가 보였다. 아침 일찍 뮌헨행 기차를 탄다더니 서둘러 준비하는 것 같았다. 인사해야지 했지만 마음 뿐이다. Y씨가 짐을 정리해 문을 살짝 닫고 나갈 때까지도 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