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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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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614_170614 무제 요즘은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다. 2주 전에는 열이 39.4도까지 올랐고(40도 못 깼어... 아까워ㅠㅠ) 일주일 동안 간신히 몸을 추슬렀더니 이번에는 목이 말썽이다. 그 밖에도 여기저기 아픈 곳도 많고 체력도 많이 떨어져서 사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에너지만 쓰고 있다. 숨 쉬고 먹고 자고... 몸이 아파서 마음이 고달픈 걸까, 그 반대인 걸까.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면서 부쩍 생각이 많아진 이후로는 스스로 느끼기에도 멀쩡하고 활기찬 날보다 아프고 피곤해서 침대에 누워있는 날이 더 많은 것 같다.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누군가의 말대로라면 나는 2주에 한 번씩 크게 앓는 종잇장 같은 체력의 소유자다. 엄마 말로는 나는 어릴 때부터 가슴 속 근심이나 고민이 그대로 몸에 나타나는 유독 예민한 아이인 탓이란다...
#Day5 소복히 눈 쌓인 오하라에서 From 170125 to 170201 여행 포토북을 만든 사진 위주로 업로드하였으며 모든 권리는 미 마이셀프 앤 아이, 오로지 나에게 있음. Day 5 여행 중 처음으로 느지막히 일어난 날. 내가 묵은 호스텔은 조식 시간이 아침 10시까지였는데도 단 하루도 그 조식을 먹은 날이 없다. 다섯째 날은 그 전날 하도 돌아다녀서 피곤한 나머지 조식 시간이 다 끝나갈 때에야 겨우 비척비척 일어났다. 결국 공짜로 먹을 수도 있는 아침식사는 숙소 근처 키사텐에서. 숙소 근처 버스 정류장 앞에 있는 이 키사텐은 그동안 오며가며 늘 궁금했던 곳이었지만 밖에서는 안쪽이 잘 보이지 않아 들어가도 되는 곳인가, 뭘 파는 곳일까 가게 분위기가 늘 궁금했다. 이날은 가게 앞 입간판에 모닝 세트가 600엔이라고 적힌 걸 보고 용..
#Day4 베이직스 오브 교토 From 170125 to 170201 여행 포토북을 만든 사진 위주로 업로드하였으며 모든 권리는 미 마이셀프 앤 아이, 오로지 나에게 있음. Day 4 니시키 시장 일본의 부엌은 오사카라는데 라이벌 교토의 니시키 시장은 어떤 곳이려나. 넷째 날 첫 방문은 니시키 시장. 아침식사를 시장에서 해결하려고 일부러 왔는데 대부분 식당이 열한 시부터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수 있다고 한다. 문을 연 곳이라고는 반찬 가게나 술 가게... 난 살 수도 없는 교토 절임음식만 실컷 구경했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예쁜 병에 담긴 매실주가 신기해서 냉큼 집었다. 유리병만 아니었으면 당장 샀을테지만 유리병이라 사고 싶었던 걸... 결국 포기. 사실 이날은 기분이 무지 좋았다. 다카마츠에서 잃어버린 버스 표를 우연히 찾았거든!..
#Day3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교토 북쪽 가로지르기 편 From 170125 to 170201 여행 포토북을 만든 사진 위주로 업로드하였으며 모든 권리는 미 마이셀프 앤 아이, 오로지 나에게 있음. Day 3 수학원 이궁 앞 셋째 날은 수학원 이궁(슈가쿠인 리큐)에 가는 것으로 시작했다. 예약제로만 입장과 관람이 운영되는 곳이라서 웬만해서는 방문 몇 달 전에 미리 예약해야 갈 수 있다는데 나는 1월, 한창 관광 비수기인 때여서 그런지 이틀 전에 예약했는데도 무난하게 초청 메일을 받을 수 있었다. 늦은 오전이나 이른 오후 같은 좋은 시간대는 이미 관람 인원이 차서 나는 제일 첫 시간에 갈 수 밖에 없었지만... 가와라마치에서 버스를 타고 40여분을 달려 슈가쿠인 리큐마에 정류장에 내렸고 그곳에서도 15분 정도를 걸어 들어가야 수학원 이궁이 나온다. 구글맵이 알..
#Day2 다카마츠에서 교토로 From 170125 to 170201 여행 포토북을 만든 사진 위주(사실 그게 전부...)로 업로드하였으며 모든 권리는 미 마이셀프 앤 아이, 오로지 나에게 있음. Day 2 다카마츠 고속버스 터미널 아침 8시 무렵이지만 터미널은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고 1월이지만 바람은 생각보다 차갑지 않았다. 캐리어를 끌고 헐레벌떡 뛰어온 탓인가. 문제의 티켓 다카마츠에 온 날, 버스 터미널에 들어가 교토 가는 버스 표를 예매했다. 다카마츠에서는 원래 이틀을 보낼 요량이었지만 나오시마 등 근처 섬을 가지 않는 한은 이틀은 커녕 하루도 보내기 힘들었다. 반나절 시내와 리츠린 공원 구경을 하고도 시간이 남아 겨우 생각해 낸 것이 붓쇼잔 온천이었으니까(대중 목욕탕은 별로 내키지 않는데도 정말 어쩔 수 없이 갔다, 어쩔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