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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기록: About Me/내킬 때 쓰는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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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쿨쿨 잘도 잤다. 집에 가자마자 딥슬립.

어제는 앉아있는 내내 몽롱하다 못해 온몸이 쑤셨다. 간신히 급한 일만 마무리해 두고 나왔는데 집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어찌나 졸음이 쏟아지는지. 눈 한 번 감았다가 뜰 때마다 내려야 할 정류장이 훅훅 다가와 있어서 마음 편히 졸지도 못하고...

아무튼 이런 이유로 마음 먹거나 관심을 가졌던 일, 내가 최우선에 놓고 해야 하는 일을 꾸준히 하지 못하고 있다. 내가 또 그렇게 스토익하지는 않아서 결심을 쭉 이어가기가 더 어렵기도 하고. '오늘 하지 않으면 습관으로 못 만들어'라며 필사적으로 책상 앞에 앉으려 했지만-간만에 기특한 생각을 했다- 체력 때문에 이내 포기하게 된다.


체력적인 이유가 있다고는 해도 여전히 결심을 이어가지 못하는 건 아쉽다. 작심삼일도 하루이틀이지, 반복되다 보면 '결심해도 어차피 안 될 일이다'라며 나 자신에게 지나치게 관대해지고 결국 모든 일을 시작조차 하지 않게 된다.


그러고 보니 몇 년 전에 후배들에게 농담삼아 했던 말 중에 이런 말이 있다.

작심삼일이어도 괜찮아. 그거 딱 열 번만 하면 되지 뭐. 그러면 벌써 30일, 한 달이잖아?

3일에 한 번씩 새로 결심하면 어떻게든 되지 않겠어?


이렇게나 놀랍도록 어이없으면서도 꽤 괜찮은 말을 하다니... 나는 요즘 과거의 나에게 정말 많이 놀란다. 몇 년 전 나는 꽤 기특한 아이였구나 하면서ㅋㅋㅋㅋㅋ


남들에게 그런 말을 한 걸 보면 내 머리 속에도 그 말이 깊이 각인되어 있었는지, 실제로 그렇게 했더니 나름 꾸준히 마음 먹은 대로 하고 있더라마는... 요새는 머리 속에 담아둬야 할 게 많은데 때때로 바로 앞에 앉은 사람의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나날이라 작심삼일하는 것도 잊고 있다.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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