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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준,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2015



"하나의 훌륭한 도시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건축물도 중요하고 자연 환경도 중요하다. 하지만 결국 도시를 훌륭하게 완성하는 것은 그 안에서 사는 사람들의 삶이다. 다양하고 다채로운 삶을 담아낼 수 있어야 성공적인 도시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그 삶은 도시 환경으로 되돌아와야 한다." (p. 57)



논문 최종 심사가 끝난 후 아주 잠깐 마음의 여유가 생겼을 때 샀던 책이다. 가볍게 읽어보려고 했는데 그러기에는 책이 300페이지가 넘는 데다 다시 논문 마무리를 걱정해야 했기 때문에 제대로 각 잡고 읽은 건 그제, 어제, 오늘이다.


이 책은 뭐랄까... 건축과 도시 설계에 대한 저자의 애정이 듬뿍 묻어나는 책이다. 수학, 물리학, 동서양 철학을 아우르는 저자의 지식의 폭은 차치하고라도 도시를 살아있는 생명체로 전제하고 인간의 삶과 도시 진화, 건물 디자인과 그 존속을 연결해 사고하는 모습이 매력적이다. 건축을 그냥 건축이 아니라 사람의 삶과 생각, 더 나아가 공동체의 문화가 켜켜이 쌓인 살아있는 결과물로 보는 시선이 생기있고 신선하다.


그런 점에서는 [빈에서는 인생이 아름다워진다]의 예술에 대한 관점과 일맥상통하지 않을까 싶다. 건축과 예술이 대상으로서의 건축과 예술이 아니라 사람에 의해 만들어졌음에도 종래에는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그 두 책에 담긴 생각이 좋다. 대상을 대상이 아니라 주체로 보는 그 관점에서 보는 사람의 깊은 애정이 느껴져서 마음이 따뜻하다. 우리 주위의 것들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서 우리 스스로 또다른 가치를 만들어 나갈 수 있게 생각의 폭을 넓히자고 제안하는, 패기있고 따뜻한 책이다.




2015. 0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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