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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갑자기 영화가 너~무 보고 싶어졌다.

보통은 혼자 보는 편이지만, 오랜만에 얼굴도 볼 겸 친구를 불러내서 일요일 아침 댓바람부터 영화 보고 왔다ㅋ

[다크 섀도우]도 재미있을 것 같고, [코리아]는 배두나가 나와서 보고 싶기도 했는데 보자고 불러냈으니 친구 의견을 따라야지.

[내 아내의 모든 것]으로 결정!

 

17일 개봉인 걸로 알고 있는데 주말에 잠깐 영화가 일찍 걸려있더라고.

 

로코물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장르 특성상 전개와 결말이 뻔하니까.

하지만 이 영화는,

 


 

(사야)

 

아니 이렇게 재밌어도 되는 거야?!?!?!?!?!

 

로코물의 뻔한 한계를 무엇으로 상쇄할 수 있을까 했는데,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건 역시 캐릭터 각각의 개성과 개연성이 아닐까 싶다.

 

뭐, 모든 장르가 다 그렇기야 하겠지만 로맨틱 코미디일수록 더!


인물 하나하나의 성격과, 그 성격을 따라가는 자연스러운 행동, 이 사람과 저 사람의 그 행동이 엮여가며 만들어지는 이야기가 중요하지 않을까?

적당한 현실 감각까지 갖췄다면 그건 완전 내 취향.

 

 

 


그런 점에서 [내 아내의 모든 것]은 99% 만족스러웠다.


아름답고 요리 잘하고 남편 잘 챙기는 아내 정인. 설정과 배우의 외모만 놓고 보면 드는 생각은, '대체 왜 이혼하고 싶어하는 거야?'.


영화 설정만 놓고 보면, 이 남자 두현, 이 이상 찌질할 수 없다.

이혼 생각이 드는 건 이해한다 이거야 결혼 안 해 봤지만. 처음에는 죽을 것처럼 사랑했지만 애정이 끝내 '정'으로도 남을 수 없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 터이니.

그런데 왜 이혼 서류를 직접 들이밀지는 못하는데?

직접 이혼을 요구할 수 없는 남자가 생각해 내는 이혼 방법도 가지가지다. 아내를 바람나게 하기.


그런데 이 남자의 이 믿을 수 없는 찌질함을 영화는 결혼 생활에서 본색(?)을 드러낸 여자 정인의 묘사로 설득해 낸다.

화장실에서 변 보고 있는데 건강 주스를 내미는 여자라뇨.......... 천년의 사랑도 식을 수 있다는 생각이ㅋㅋㅋ

혹여라도 결혼 생활이 그토록 예쁘고 매력있던 정인을 그렇게 만든 건 아닐까 잠시 생각도 해 보았지만 "사랑은 우리를 새롭게 만들어 내는 게 아니라, 우리 안에 원래 있던 모습을 재발견하게 하는 것일 뿐"이라는 누군가의 말을 떠올리니 그것도 아닌 듯 하다는 생각에 그저 웃음만 난다.

 

그리고 그런 아내와 겨우 멀어졌지만 왠지 아쉬워 하고 마음이 더 달게 된 두현도 원래 그런 찌질한 놈이니까 다시 불안해지지 않았을까,

그런 대로 납득된다.


다만 좀 이해되지 않았던 건 카사노바 장성기... 코미디이긴 하지만 왜 그런 돌아이로 나오는 거지ㅋㅋ

지금 생각해 보면 장성기가 정인에게 빠지는 점이나, 정인과 멀어지는 점이 잘 이해되지 않는다.

도대체 어떤 촬영분을 들어낸 거요, 감독 양반?


뭐, 어쨌든 근래 본 영화들 중 가장 재미있었고, 시간만 된다면야 정식 개봉 후 한 번 더 보러 갈 의사도 충분하다.

 

배우 연기 굿, 감독 굿.

그리고 마음에 들었던 건 영화에 나오는 샹송들~크레딧을 보니 불어 노래는 민규동 감독이 작사했다.

보고 나오는데 "불어 잘해서 좋겠다"는 속마음이 나왔다ㅋㅋㅋㅠㅠ


 

흐지부지 리뷰... 난 졸리니까 이만 쓰고 걍 잘래. 아무리 좋은 영화라도 잠보다 더 소중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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