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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모일 오후.

 

너무 답답했다.

 

변하고 싶어도 변하지 않는 일상, 우리 정말 피를 나눈 게 맞을까 싶을 정도로 맞지 않는 부모님, 이렇게 괴로운데도 누구 하나 고민을 털어놓을 상대가 없다는 외로움, 이렇게 외로운데도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들을 괴롭히고 싶어지는 못된 심보 때문에...

 

수업이 8교시에 끝나서 멀티실에 죽 치고 앉아 과제를 하고는 7시가 훨씬 넘어서야 학교를 나섰는데 이대로 집에 가기는 너무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시험도 끝났잖아! 내일은 공강이잖아!

 

그래서 무작정 영화관으로 향했다.

마침 시간이 맞는 영화는 이것 뿐이어서 선택.

 

 

 

사실 별로 보고 싶지는 않았는데..

(미타니 코키는 호감이 안 간다. 웃음에도 별 깊이가 없는 것 같고)

니시다 토시유키와 후카츠 에리를 믿고 보기로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미타니 코키를 하냥없이 더욱 꼬아보게 될 것 같다.

엉망진창..

 

유령을 재판 증인으로 부른다는 발상은 독특하고 충분히 흥미롭다.

 

하지만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든 생각.

 

"유령더러 어떻게 증언을 시킬 건데? 사람들 눈에는 보여? 목소리는 들려?"

 

역시..영화는 그 한계를 뛰어넘지 못하고 대충 변명하고 설정하려는 데 급급하다.

유령을 증인으로 세우는 게 가능해진 게 단순히 그 재판 판사가 재밌는 걸 좋아해서라니...

결국 유령인 로쿠베가 증언하는 방법이란 게 불량식품을 부는 거라니...

 

장난하냐.

 

그 외에도 로쿠베의 억울함을 풀어주려 변호사 에미가 찾아간 역사학자가 "사실 전 그분의 후손이에요!"이라며 대뜸 커밍아웃(?)을 하질 않나, 너~무나도 멀쩡해 보이던 에미의 상사가 갑자기 콱 죽어버리질 않나, 에미 남편이 "우린 안 맞는 것 같아!ㅠㅠ" 하며 집을 나가질 않나...

 

스토리는 너무너무너무 빈약하다.

 

다만 사람들은 꽤 자주 웃음을 터뜨렸다.

전혀 흐름이 이어지지 않는 대사빨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영화 웃음은 전부~니시다 토시유키가 책임진다. 그 할배 어리벙벙한 말투나 표정 때문에 ㅋㅋㅋㅋㅋㅋㅋ하며 웃었으니ㅋㅋ


후카츠 에리는 처음으로 연기하는 걸 본 여배우인데 헉..언니 이렇게 귀여워도 돼요?


73년생이라 나이도 이젠 적지만은 않고 연륜과 경력도 이제는 중진급인 배우인데다 2010년에는 몬트리올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도 수상한 일본 명배우인데 이렇게 귀엽게 연기할 수 있다니ㄷㄷ

전형적인 미인은 아니지만 많은 일드 팬들이 여전히 좋아하는 이유를 알 것만 같다.

 

이 두 사람 외에도 아베 히로시, 다케우치 유코, 쿠사나기 츠요시, 나카이 키이치 등등 출연진은 그 면면이 화려하다. 보면서 "어?!" 하며 계속 반가워했으니.


하지만 좋은 영화는 배우가 전부가 아니잖아요 미타니 아저씨..

 

어쨌든 미타니 코키(각본이랑 감독)는 죽고 배우만 살아남은 영화. [멋진 악몽]이라길래 봤더니 걍 악몽이었어.

 


+자막 번역이 재밌게 잘 된 듯ㅋㅋ

일어는 잘 모르지만 자막 때문에 빵 터졌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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